인터넷 서버 다운, 전 세계 사이트 마비 (클라우드 플레어)

Cloudflare 전세계 장애 원인 정리와 과거 해결 사례

Cloudflare 전세계 장애: 현재 상황과 원인, 그리고 과거 해결책 정리

1.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 정리

2025년 11월 18일(한국 시간 기준) 현재, 인터넷 핵심 인프라 제공업체인 Cloudflare에서 전세계적인 장애가 발생하며 수많은 웹사이트와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 장애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이트에서 “500 Internal Server Error” 혹은 페이지 로딩 실패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Cloudflare 대시보드와 일부 API도 함께 오류를 내고 있습니다.

이 장애로 인해 X(옛 트위터), ChatGPT, 일부 인공지능 서비스, 멀티플레이어 게임, 음악·디자인·생산성 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한꺼번에 접속 불가 또는 심각한 속도 저하를 겪고 있습니다. Cloudflare는 공식 상태 페이지를 통해 여러 고객에게 영향을 주는 광범위한 내부 서비스 저하와 500 에러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문제를 조사·완화 중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점진적인 복구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Cloudflare 측에서 정확한 기술적 근본 원인(RCA, Root Cause Analysis)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왜 이런 장애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는 추론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2. 구조적으로 볼 때 가능한 원인들

지금 장애의 최종 원인은 추후 Cloudflare의 공식 포스트모템이 나와야 알 수 있지만, Cloudflare의 아키텍처와 과거 사고 사례를 기준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현재 사고”에 대한 단정이 아니라, 과거 패턴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 관점의 정리입니다.

  1. 글로벌 설정·네트워크 구성 변경 오류
    Cloudflare는 전세계 수백 개 도시에 데이터센터(POP)를 두고 트래픽을 처리합니다. 이런 대규모 네트워크에서는 BGP·라우팅 정책, 방화벽/WAF 규칙, 로드밸런서 설정 같은 중앙 설정값을 잘못 배포하면 특정 리전이 아닌, 전세계 대규모 구간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핵심 백엔드(설정·스토리지·인증 서비스) 장애
    Cloudflare의 많은 제품은 Workers KV 같은 분산 키-값 저장소와 내부 설정·인증 서비스에 의존합니다. 이 레이어에 장애가 나면 실제 웹사이트·원본 서버가 멀쩡하더라도 Cloudflare 엣지에서 500 Error를 반환하며 마치 인터넷 전체가 죽은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6월에는 Workers KV를 뒷받침하는 스토리지 인프라 장애로 인해 여러 서비스의 에러율이 급등한 적이 있습니다.
  3. 소프트웨어 버그 또는 성능 이슈
    과거 2019년에는 WAF(Web Application Firewall) 규칙에 포함된 정규식(Regular Expression) 버그 하나로 CPU 사용률이 폭증해 전세계적으로 약 30분 동안 대규모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코드나 설정 업데이트가 의도치 않게 리소스 고갈을 유발할 수 있고, 이번에도 비슷한 범주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 특정 리전에 집중된 트래픽 폭증 및 외부 인프라와의 연동 문제
    Cloudflare는 AWS, Google Cloud 등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와도 많은 구간에서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2025년 8월에는 AWS us-east-1 구간으로 쏠린 트래픽으로 인해 Cloudflare–AWS 간 링크가 혼잡해지면서 해당 리전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높은 지연과 에러율을 겪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특정 대형 서비스에서 비정상적인 양의 트래픽이 쏟아졌거나, 외부 클라우드 인프라 문제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요약하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Cloudflare 글로벌 네트워크 내부의 서비스 저하와 광범위한 500 에러 발생”이라는 점이며, 세부적인 기술적 원인은 추후 공개될 포스트모템을 통해 보다 명확해질 전망입니다.

3. 과거 Cloudflare 대형 장애 사례와 그때의 해결책

지금과 같은 상황을 이해하려면, Cloudflare가 과거 대형 장애를 겪었을 때 어떤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개선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1. 2019년 7월: 잘못된 WAF 규칙(정규식)으로 인한 전세계 장애

2019년 7월 2일, Cloudflare는 웹 방화벽(WAF)에 배포된 정규 표현식 기반 규칙 한 줄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약 30분 동안 대규모 장애를 겪었습니다.

  • 원인: 새로 배포된 WAF 룰이 극단적인 CPU 사용률을 유발해 엣지 서버가 요청을 처리하지 못함
  • 영향: Cloudflare를 사용하는 수많은 사이트에서 502/503 에러 발생

이 사건 이후 Cloudflare는 다음과 같은 주요 개선책을 도입했습니다.

  • WAF 룰 배포를 다단계 캔어리(canary) 방식으로 변경해 소수 POP에 먼저 적용 후 점진적으로 확대
  • 정규식·룰 변경에 대한 성능 회귀 테스트 강화 (CPU 사용률·지연시간 사전 검증)
  • 문제 발생 시 즉시 특정 기능만 끌 수 있는 “킬 스위치(kill switch)”·플래그를 도입해 전체 네트워크를 재시작하지 않고도 위험 기능만 빠르게 비활성화 가능하도록 개선

3-2. 2022년 6월 21일: 네트워크 구성 변경으로 19개 데이터센터 다운

2022년 6월 21일에는 Cloudflare의 가장 트래픽이 많은 19개 데이터센터에서 네트워크 구성 변경이 잘못 적용되면서, 전세계 트래픽의 상당 부분이 장애를 겪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 원인: 대규모 리전의 네트워크 구성 변경 과정에서 오류 발생
  • 영향: 19개 POP에서 트래픽 처리 불가 → 다른 리전으로 트래픽이 우회되며 혼잡과 지연이 연쇄적으로 증가

사고 이후 Cloudflare는 다음과 같은 방향의 개선을 진행했습니다.

  • 대형 리전에 대한 구성 변경을 더 작은 배치 단위로 쪼개서 점진 배포
  • 변경 적용 전 시뮬레이션·검증 도구로 BGP/라우팅 영향도 자동 분석
  • 문제 발생 시 자동으로 직전 상태로 되돌리는 롤백 메커니즘 강화

3-3. DNS·컨트롤 플레인·애널리틱스 관련 장애

2023년에는 1.1.1.1 DNS, WARP/Zero Trust 사용자 위주의 장애와 컨트롤 플레인 및 분석(Analytics) 서비스 장애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때는 실제 웹 트래픽 처리보다는 설정 변경, 통계 조회, 일부 보안 기능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Cloudflare는 이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구조를 손봤습니다.

  • 데이터 플레인(실제 트래픽 처리)과 컨트롤 플레인(대시보드, 설정, 통계)을 더 강하게 분리·격리해 컨트롤 플레인 장애가 있어도 기존 트래픽 처리에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아키텍처 개선
  • DNS 소프트웨어의 배포·롤백 절차 강화 및 안정성 검증 추가
  • 대규모 설정 변경 전 캔어리 배포·자동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징후를 더 빠르게 감지

3-4. 2025년 6월 12일: Workers KV 및 서드파티 스토리지 장애

2025년 6월 12일에는 Cloudflare Workers KV가 의존하던 서드파티 스토리지 인프라의 실패로 인해 약 2시간 28분 동안 고심각도(high severity)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 원인: Workers KV를 뒷받침하는 외부 스토리지 시스템 장애
  • 영향: KV에 의존하는 인증·설정·에셋 제공 서비스(Access, WARP, Gateway, Images, Stream, Workers AI 등)에서 오류율 급상승 및 일부 서비스 90% 이상 요청 실패

이후 Cloudflare는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 Workers KV 및 핵심 서비스의 다중 리전·다중 백엔드 리던던시 강화
  • 외부 의존성과 관련된 헬스 체크와 페일오버 로직을 보다 공격적으로 재설계
  • 핵심 설정·인증 경로가 단일 외부 의존성에만 묶이지 않도록 구조 분리

3-5. 2025년 8월 21일: AWS us-east-1 구간 혼잡

2025년 8월 21일에는 AWS us-east-1 리전에 몰린 트래픽으로 인해 Cloudflare와 AWS 간 링크가 심각하게 혼잡해지면서, 해당 경로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높은 지연과 에러율을 겪었습니다.

Cloudflare는 이 사건 이후 다음과 같은 대응 및 개선책을 발표했습니다.

  • 문제가 된 리전에 대한 인터커넥트 용량 증설 및 경로 다변화
  • 특정 리전에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릴 때 자동으로 다른 구간으로 우회하는 트래픽 엔지니어링 정책 개선
  • 대형 클라우드 제공자와의 연동 상태를 더 촘촘히 모니터링하는 실시간 감시·알림 체계 강화

4. 이번 장애에서 예상되는 대응 프로세스

Cloudflare가 아직 이번 장애에 대한 세부 원인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패턴을 고려했을 때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로 대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즉각적인 완화 조치
    문제가 된 설정이나 코드를 롤백하고, 특정 기능(WAF, 특정 POP, 일부 Zero Trust 기능 등)을 비활성화하거나 트래픽을 다른 리전으로 우회해 에러율을 먼저 낮추는 단계입니다. 실제로 현재도 일부 지역에서는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복구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2. 내부 RCA 및 포스트모템 작성
    장애 발생 시각부터 조치 타임라인, 원인, 영향 범위를 정리한 뒤 블로그·상태 페이지를 통해 상세한 포스트모템을 공개하는 것이 그동안 Cloudflare가 유지해 온 관행입니다.
  3. 아키텍처 및 프로세스 개선
    위에서 살펴본 과거 사례들처럼, 재발 방지를 위해 리던던시, 격리 수준, 캔어리 배포, 자동 롤백, 외부 의존성 관리 등을 추가 도입하거나 더 강화하는 작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5. 정리

지금의 Cloudflare 장애는 “Cloudflare 글로벌 네트워크 내부의 서비스 저하로 인한 광범위한 500 에러 및 접속 장애”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기술적 근본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볼 때 설정 배포, 네트워크 구성 변경, 핵심 스토리지·인증 레이어, 소프트웨어 버그, 외부 클라우드 인프라와의 연동 문제 등이 대형 장애의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Cloudflare는 기존에도 장애 이후 캔어리 배포, 자동 롤백, 기능 격리, 리던던시 강화, 외부 의존성 관리 등 구조적 개선을 이어 왔으며, 이번 사고 역시 유사한 방향의 개선책과 보다 구체적인 포스트모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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